
나는 이꽃님 작가의 책을 읽을 때마다, 한동안은 다른 책이 잘 안 읽힌다. 문장 하나하나가 오래 남고, 그 여운을 지우기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죽이고 싶은 아이』 역시 그랬다.처음엔 제목이 너무 강해서 솔직히 꺼려졌다.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말은 너무 극단적이어서,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문장에 마음이 붙들렸다.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하기에 이런 제목을 붙였을까. 그렇게 시작된 독서는, 예상보다 훨씬 조용했고, 예상보다 훨씬 고통스러웠고, 예상보다 훨씬 따뜻했다.말하지 못한 마음들의 충돌이야기의 중심엔 ‘하율’이라는 아이가 있다. 학교에선 괴롭힘을 당하고, 집에서도 누구 하나 제대로 돌봐주는 사람이 없다. 늘 혼자고, 늘 외면당한다. 그런 하율의 삶은, 우리..

『위대한 개츠비』는 처음엔 그저 오래된 고전 문학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책장을 넘기면서부터, 예상하지 못한 감정이 마음속 깊은 곳을 건드렸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난 뒤에도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게 만들었습니다. 단순한 로맨스나 1920년대의 시대 풍경을 담은 소설이라고 하기엔, 이 책은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었습니다.줄거리: 꿈을 좇는 남자의 비극이야기는 1920년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전개됩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의 풍요로움과 허영심, 금주법 시대의 혼란이 어우러진 시기죠. 주인공은 닉 캐러웨이라는 젊은 증권중개인으로, 롱아일랜드의 ‘웨스트 에그’라는 동네로 이사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닉의 이웃은 제이 개츠비. 매주 화려한 파티를 열며 도시의 상류층을 모으는 미..

우리 사회는 점점 더 개인화되고 있으며, 그 속도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만큼이나 빠르다. 『노시니어존: 우리의 미래를 미워하게 된 우리』는 그런 세태의 이면을 조명하며, 우리 모두가 직면할 수밖에 없는 ‘고령화’와 ‘노인혐오’라는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 단순한 사회 비판서가 아니라, 인간 본성과 공동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이 책은 내가 최근 읽은 책 중 가장 무겁고도 날카로운 성찰을 안겨준 책이었다.줄거리 요약책은 ‘노시니어존’이라는 상징적인 표현에서 출발한다. 노키즈존을 빗댄 이 개념은 이제 우리 사회가 '노인'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배제하고 있는지를 고발하는 단어다. 저자는 다양한 사례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노인 혐오가 어떻게 확산되고 있는지, 특히 젊은 세대와 노년 세대 간의 ‘세대 갈등’이..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 나를 이해하는 연습, 나를 위한 문장들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이 있을 거예요. 누군가에게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 혹은 진심을 다해 표현한 말이 오해를 사게 되거나, 오히려 자신에게 상처로 되돌아오는 순간들. 그런 순간 우리는 종종, 내가 했던 말을 스스로 해석하며 괴로워합니다. ‘괜히 그렇게 말했나?’, ‘그 말에 어떤 뜻이 숨어 있었던 걸까?’, ‘그 사람이 오해한 건 아닐까?’ 하면서요.김이나 작가의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은 그런 자책의 순간들을 조용히 끌어안는 책입니다. 자신에게 너무 가혹했던 우리 모두에게 ‘그럴 수도 있어’라는 다정한 말을 건네주죠. 이 책은 위로를 강요하지 않아요. 대신, 작가 자신이 얼마나 복잡한 ..

“세상에 버려진 건 우리뿐이 아니었구나.”– 『긴긴밤』 중에서 책의 줄거리 – 서로를 보듬는 두 생명의 여정『긴긴밤』은 펭귄 '올라프'와 북극곰 '올록'이라는, 함께할 수 없을 것 같은 두 존재의 만남으로 시작됩니다. 올라프는 인간에게 버려진 펭귄이며, 올록은 인간의 간섭과 환경 파괴로 삶의 터전을 잃은 북극곰입니다.극지방의 얼어붙은 바다 위에서 이 둘은 우연히 만나게 되고, 처음엔 서로를 경계하지만, 긴 밤을 함께 지나며 서서히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됩니다. 서로의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조용히 곁을 지켜주는 과정을 통해 두 생명은 살아가는 법을 배워갑니다.이 책은 단순한 우정 이야기 그 이상입니다. 상처 입은 생명들이 서로를 보듬으며 희망을 만들어가는 여정이자,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묵..

진짜로 원하는 삶은, 현재 당신이 선택하고 있는 것과 반대 방향에 있을 수 있다.”– 『역행자 확장판』 중에서책을 읽게 된 계기『역행자』라는 책을 처음 알게 된 건 우연한 순간이었습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한 영상 하나, 낯선 이름의 창작자 ‘자청’. 그 영상은 묘하게도 제 눈길을 끌었고, 어느새 집중하며 끝까지 시청하고 있었죠.그는 단순한 자기계발 강연자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더 냉정했고, 더 진지했으며, 무엇보다 말의 깊이가 남달랐습니다. 실패와 고통의 경험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전하고 있었죠.그렇게 『역행자』를 처음 집어 들었고, 시간이 흘러 『역행자 확장판』이 출간되었을 때는 망설임 없이 책을 다시 펼쳤습니다. 이번엔 밑줄을 그으며 곱씹듯 읽었고, 매 페이지마다 ..